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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2020년 춘계 정기총회

주한 교황대사 연설

 

(2020년 3월 17일, 서울)

 

 

존경하는 추기경님,

친애하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대주교님,

사랑하는 한국 교회의 주교님 여러분과 아빠스 님,

 

주교회의 정기총회를 맞이하여, 새해 들어 처음으로 우리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이 나라의 교회와 여러분께 축복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시는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소망을 전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주교님 여러분께서 모여 논의하시는 이 정기총회에 주교회의 회원 주교님 여러분을 대표하여 저를 초대하시어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신 김희중 대주교님께 감사드립니다.

 

최근 교황 성하의 베드로좌 선출 7주년 기념일을 맞이하여 신자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여 주기를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뽑으신 그리스도께서 교회와 온 인류의 선익을 위하여 당신 대리자인 교황님께 지혜와 건강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시도록 간청드립시다. 또한 최근 교황 권고 「사랑하는 아마존」(Querida Amazonia)을 우리에게 선사해 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교황 권고는 인간이 그리스도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새로운 길을 찾으면서 복음화를 위한 새로운 노력을 기울이도록 우리를 독려합니다. 이 권고는 한국 교회를 위해서도 커다란 사목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사회 발전에 따른 절박하고 중대한 도전들에 고유한 방식으로 대처하도록 부름받고 있습니다. 특히 신세대들 사이에서 많은 남녀가 신앙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주교님 여러분, 지역 교회들의 사목을 이끄시는 여러분의 사도적 열정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는 여러분이 성찰해 보기에 합당한 세 가지 주제를 강조하고자 합니다.

 

가. 성직자와 평신도의 지속 양성

 

성직자와 평신도의 지속 양성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부터 시작하여 교회 생활에서 더욱 생생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강조해 온 사안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교황 교도권은 주교들이 사제들에게 장기간 지속적으로 적절한 인성과 영성과 지성의 양성을 보장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자 많은 문서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교황청 성직자성에서 펴낸 미래 사제 양성을 위한 지침이 되는 문서인 새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Ratio Fundamentalis Institutionis Sacerdotalis)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제 양성의 기본 지침」에서는, 사제의 통합적이고 지속적인 양성이 “단일하고 연속적인 제자직의 선교 여정으로”(54항) 여겨져야 한다고 단언합니다. 우리가 체험하고 있는 사회 변화들이 제기하는 도전들을 통하여, 사제들은 성숙한 신앙과 영적이고 인간적인 삶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하여 신뢰할 만한 증언을 할 준비를 갖추도록 요구받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일깨워 주십니다. “우리가 말하는 양성은 영원한 제자가 되는 경험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께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며 그분께 훨씬 더 동화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양성에는 끝이 없습니다. 사제들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을, 그리고 그분을 따르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자직으로 여겨지는 양성은 성품 직무의 삶 전체를 지탱하고 그 사람의 인격과 직무에도 온전히 관련되는 것입니다”(이탈리아 주교회의 임시 총회 참석자들에게 보낸 서한, 2014.11.8.).

 

성직자의 지속 교육에 더하여, 저는 평신도 양성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들어 그 증가 속도가 확연히 더디어지기는 했지만 지난 20년 동안 가톨릭 신자 수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반면에, 신자들의 주일 미사 참례율은 29.5퍼센트에서 18.3퍼센트로 급격히 감소되었습니다. 저도 한마음으로 염려하며, 주교님 여러분과 함께 어른 교리 교육 모임의 필요성에 대하여 관심 있게 살펴보게 됩니다. 과거 가톨릭 세대들은 열심히 자녀들에게 그리스도 신앙을 전수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적절한 양성이 부족하여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 권고 「현대의 복음 선교」(Evangelii Nuntiandi)를 통하여 예언자적으로 새로운 복음화를 시작하셨고 그 후임 교황님들께서 이를 이행해 오셨습니다. 이 새로운 복음화에는 세례 받은 이들만이 아니라 재복음화가 필요한 이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도 포함됩니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리 교육을 통하여, 신자들은 그리스도 신앙의 풍요로움을 재발견하고 사목과 전례 활동에서 사제들의 능동적인 협력자가 됩니다.

 

평신도들의 신학적 양성과 사목적 쇄신을 위한 한국 교회의 프로그램들은 주목할 만합니다. 사랑하는 목자 여러분께서는 여러분 교구의 모든 본당에서 이와 같은 교리 교육 과정들이 운영되도록 감독하라고 부름받으셨습니다.

 

믿음을 굳건히 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수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힘을 얻으시는 여러분께, 성령께서 여러분의 오랜 주교 직무 경험을 통하여 성숙된 섬김의 자세에 더하여 식별의 힘 또한 북돋워 주시기를 청합니다.      

 

나. 정치 생활

 

대한민국의 정치적 균형을 지켜본 많은 이들이 이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러한 정치적 균형은 시급한 현안들, 특히 인접 국가들과의 민감한 양국 관계들을 다루는 데에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한국은 정의와 연대와 평화를 바탕으로 하여 더욱더 내적인 안정을 찾아가는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와 경제 교류도 재개될 조짐이 보입니다.

 

교회의 사회 교리가 확언하듯, 사회생활과 정치 생활의 윤리를 가르치는 일은 교회의 역할을 부적절하게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의 탁월한 형태이며, 도덕 원칙들을 이 사랑과 함께 전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사회는 더 견고해지고 발전해 나갑니다. 이 나라의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려는 국민적 열망에 동참하는 일은 교회의 사명에 없어서는 안 될 한 부분입니다. 이는 일부의 입장만을 편드는 것을 지양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깊이 염원하시는 공동합의성(sinodalità)의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이는 2022년에 개최될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의 주제가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어떤 분들은 한반도의 화해라는 주제에 관하여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음을 감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20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 하신 다음과 같은 말씀을 우리의 지침으로 삼읍시다. “화해의 여정에는 인내와 신뢰가 필요합니다. 평화를 희망하지 않으면 평화를 얻을 수 없습니다. 먼저, 이는 평화의 가능성을 믿고 다른 이들도 우리만큼 평화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믿는다는 뜻입니다. …… 두려움은 흔히 갈등의 원천이 됩니다. 그래서 인간적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되찾은 아들의 아버지처럼, 우리를 사랑하고 기다리시는 그분께서는 우리를 가련한 자녀로 바라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형제적 만남의 문화는 갈등의 문화를 타파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는 한국 사목 방문에서 봉헌하신 마지막 미사에서 평화와 화해의 은총을 하느님께 간구하고자 하셨고, 이는 한반도에 각별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강론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대화하고, 만나고, 차이점들을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기회들이 샘솟듯 생겨나도록 우리 모두 기도합시다. 또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함에 있어 관대함이 지속될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한국인이 같은 형제자매이고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며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더욱더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한국인은 모두 같은 말을 씁니다”(주교좌 명동대성당, 2014년 8월 18일).          

 

다. 중국 교회와의 교류

 

몇몇 주교님들께서 상찬할 만한 계획들을 실천하심으로써 사랑하는 중국 가톨릭 공동체를 위하여 쏟는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한 노력의 결실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교황 성하와 이루는 깊은 영적 일치 안에서 그리고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서 여러분께 보내 드린 지침들에 따라, 여러분의 모든 사업 계획은 물론 그와 관련한 보고도 인류복음화성에 잊지 말고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황 대사관은 기쁘게 한국 교회와 교황청을 잇는 창구가 되겠습니다. 성좌는 이처럼 중요한 교류 활동에서 지금까지 보여 준 노력을 소중히 여깁니다. 또한 성좌는 대화와 우정의 가교를 꾸준히 건설해 나가도록 장려하는 동시에, 중국 가톨릭 공동체의 사목자들과 그 신자들이, 가톨릭 교회가 그들 곁에서 공동체적 사랑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느껴 마침내 온전한 교회적 일치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으로 각별히 위급한 상황에서, 교황 성하께서는 이 질병이 덮친 이들을 염려하십니다. 이미 수천 명의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지역 교회가 중국에 보내 준 원조와, 여러분이 다른 교구에서 발생한 환자들에게 건네 준 따뜻한 도움의 손길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국가 보건 위기 상황에 대처하고 있는 당국에 여러분들이 충실히 협력하는 가운데 채택하신 시의적절한 예방책에도 찬사를 드립니다.

 

한국 교회의 주보이신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어머니다운 전구로, 주님께서 여러분을 강복하시어 이번 정기 총회에서 여러분의 활동을 이끌어 주시기를 빕니다.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한 교황대사

+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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