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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6 13:19

눈높이 아버지

조회 수 170 추천 수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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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아버지   글/하상



신부님의 눈높이는 얼마여요

누구에게나 맞추면

또박또박 잰 듯이 맞아떨어지니 말이어요

그렇다고 해서 눈이 여럿인 것은 아니잖아요



마음 가는 데로

몸이 가는 대로 행하여도 그릇됨이 없을 만큼

길게 살아오신 세월



삶의 본질을 다 꿰뚫으시고도

근엄하지도 않으시고

늘 다정다감하시니

인자하신 아버지 같으시잖아요



이곳저곳

양의 우리마다 분별없이 살피시며

사랑이 가득히 담긴 말씀과

더불어 웃음보따리를 듬뿍듬뿍 풀어놓으시니

신부님은 혹시 바보 아니신가요



마음의 정원엔

눈보다도 더 흰 백합꽃 피우시고

임하시는 곳마다

진한 향기를 내어 놓으시는 신부님



넓기에는 푸른 하늘이요

깊기에는 헤량할 수 없는 바다요

고요하기에는 넓은 호수를 닮으신 우리 님



님이시여!

일생 순간순간을 기쁨으로

고요한 기쁨으로 머무르소서.

20110129廈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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