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9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0||0

     이성균 필립보 회장님 장례미사 강론 

 지금 우리는 예기치 못한 뜻밖의 비보를 받고 그저 망연자실의 상태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허탈과 공허로 가슴이 뻥 뚫린 참담한 모습으로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이 참담한 현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우리들 중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회장님의 죽음이란 사실을 믿는 사람도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황망히 우리 곁을 떠나신 것이 아니라 잠시 쉬시고
우리 곁에 돌아오실 것 같은 마음이 지금 우리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자신의 삶의 무거운 짐도 가누시기 힘든 상황에서

회장이란 또 하나의 무거운 짐을 지시고 참으로 힘든 삶을
신앙이란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에 버티어내신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그래서 이제 책임이 막중한 회장의 자리를 내어놓고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잘 지내실줄 알았는데 이렇게 황망히 가시니
남아있는 우리들에게는 참으로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 되어버렸습니다. 
평소 회장님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최근에 극심한 고통 속에서  힘든 날들을 보내고 계심을 대부분 우리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극심한 고통 속에서
예수님은 " 하느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렸셨나이까?" 란 절규를,  
회장님은 수없는 날들 속에서 부르짖었음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예수님의 고통의 절규가 어찌 하느님을 원망하는 절규이겠습니까?  
이제 하느님 밖에 의지하고 매달릴 수 없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회장님 역시 그런 절규의 밤이 있었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간절히 찾고 그분이 함께 있음을 느끼고자 하는 역설의 절규였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사목자인 저가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하고 무력하게 있었다는 것에  
많은 책임을 느끼게 됩니다. 참으로 송구하고 죄스럽고 많은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을 하면서도 언제나 온화한 미소로 다가서는 회장님에게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함과 경직된 자세로  대했던 일들이 언제나 아픔으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겸손과 자상한 보살핌을 가지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2년이란 짧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참으로 저 때문에 긴장도 많이 하셨고
회장이란 책임감 때문에 힘든 시간들도 많이 보냈을 것입니다.
일 좋아하는 저를 만나 스테레스도 많이 받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일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자신의 몸도 추스르기 힘든 상황에서  그 많은 일들을 성실히 해 주셨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성전을 가질 수 이었습니다.
성전 내부공사가 마무리되었을 때 " 아! 정말 좋네요" 하시며 흐뭇해하시고 기뻐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 합니다. 다만 회장님이 혼자 견뎌야하는 힘든 시간들을 헤아려
격려와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 드리지 못하고, 일의 과정과 결과만 중시했던  
사목자 답지못한 처신에  이해와 용서를 바랄 뿐입니다.
회장님이 임기를 마치고 신구 사목회원들과 가볍게 술을 하는 자리에서
회장님이 저에게 " 잘 모시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때 " 잘 하셨습니다. 더 이상 어떻게 합니까." 라고 말했습니다.  
회장님은 그 말씀을 몇차례 반복하셨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함을 느끼시는, 모든 부족함이 자신에게 있음을 고백하는
겸손함이 배어있었습니다. 잘못을 남에게 돌리지 않고 자신에게 돌리셨습니다. 
이제 회장님은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회장님의 따스한 미소와 온화한 모습은
이 본당 구석구석에 살아있을 것입니다.
남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질책하시는 신앙인의 참 모습이
이 본당 구석구석에서 메아리 칠 것입니다.  
일의 무거운 짐을 남에게 지우지 않고 자신이 묵묵히 지시는 빛과 소금의 정신도 공기처럼
우리 곁에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이제 삶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시고 하느님 안에서 편안한 안식을 누리십시오.
그동안 참으로 고생하셨고 힘든 길을 잘 달려오셨습니다.  
이제 하느님 나라에서 영광의 월계관을 받으시고 하느님과 함께 영원한 안식을 누리십시오.  
" 무거운 짐 진 자는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 란 예수님의 말씀은
마치 회장님을 두고 하신 말씀처럼 들립니다.
예수님 품에서 평화의 쉼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회장님이 혹시 염려하시고 걱정하시는 일들은 여기 있는 본당 신자들이
힘 모아 잘 할 것이니 마음 놓으시고 편안히 잘 가시길 바랍니다.
만남은 이별을 염두해 두고 이별은 만남을 예견하듯이  
오늘의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리라 믿습니다.
이 새로운 만남을 위해 우리는 오늘을 충실히 살아갈 것입니다.
보다 더 철저하게 하느님을 믿고 보다 더 충실히 살아가며
이웃에게 사랑과 봉사로 빛과 소금의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회장님을 위한 우리의 기도가 끝나면 그 때  회장님은 남아있는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셔야 합니다.
우리의 미약한 신앙을 위해서도,
아집과 이기주의, 독선과 무관심에서 우리가 헤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셔야 합니다.
자신의 책임을 망각하고 모든 것을 남에게 짐을 지우고 책임을 떠넘기는 부족한 우리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셔야 합니다.  
하느님...  회장님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그에게 죄를 묻지 마시고
그가 남기신 공로를 보시어 영원한 안식을 허락하소서.
일생을 죄만 짓고 살아 온 우도에게  
"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라고 천국을 허락하셨듯이
필립보 회장에게 낙원을 허락하소서. 
그리고 오빠를 잃고 슬픔에 잠긴 마르타와 마리아를 위로하셨듯이
남아있는 가족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눈물을 닦아 주시고,
이 고통의 시간들을 신앙으로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주소서.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시어 언제나 밝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성령으로 충만케 해 주소서.
그리고 이번 회장님의 죽음을 통해 우리 본당 신자들이 한 가족으로 뭉치고
서로 격려와 사랑을 통해 회장님이 남겨주신 아름다운 삶을 이어가게 해 주소서.
이제 유가족이나 우리 모두는 오늘로서 모든 눈물을 거두고 용기와 희망을 갖고 힘차게 살아가시길 빕니다.
망자를 위한 기도와 일상에서의 충실한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회장님도 이것을 바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 슬픔을 딛고 서로 위로하고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2010년 12월 15일 10시 장례미사 강론에서...



본당행사

사진은 가로 800px, 세로 600px 이하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1. 2011년 11월 20일 본당 성지순례 file

  2. 2011년 11월 20일 본당 성지순례 file

  3. 2011년 11월 20일 본당 성지순례 file

  4. 2011년 11월 20일 본당 성지순례 file

  5. 2011년 11월 20일 본당 성지순례 file

  6. 2011년 11월 20일 본당 성지순례 file

  7. 신부님 영명축일 file

  8. 신부님 영명축일 사진 file

  9. 순교자 성지 정화 작업 file

  10. 2011년 성모의밤 행사 사진모음 file

  11. 2011년 부활절 행사 사진모음 file

  12. 2011년 제24회 본당운동회 사진 모음-3 file

  13. 2011년 제24회 본당운동회 사진 모음-2 file

  14. 2011년 제24회 본당운동회 사진 모음-1 file

  15. 성탄맞이본당가족잔치^^ file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Next
/ 25
2024 . 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미 사 시 간
 
    19:30
10:00  
    19:30
10:00  
  18:00
주일 10:30 17:00

예비신자 교리반 안내
구 분 요 일 시 간 
초등부 토요일 16:00
중고등부 토요일 19:00
일반부 목요일 20:00

53320 거제시 장승로 156 장승포성당
전화 : 055-681-2298 , 팩 스 : 055-681-8298

Copyright (C) 2019 Diocese of Masan. All rights reserved.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