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 (2020-08-22)

by 홍보 posted Sep 07,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전세바스티아나이데오필라-200822.jpg

 

작은 기쁨      - 이 해 인 클라우디아 수녀 -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 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란 강물이 되어

내 영혼을 적시네

 

내 일생 동안

작은 기쁨이 지어준

비단 옷을 차려입고

어디든가 가고 싶어

누구라도 만나고 싶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

 

- 이해인 시집 '작은 기쁨' (2008, 열림원)